안개 낀 새벽에 집을 나서며 무심결에 내 입에서 나온 것은 'Serenity Prayer'(평화를 비는 기도) 였다. 미국의 신학자며 윤리학자인 라인홀드 니버 (Reinhold Niebuhr, 1892-1971)의 기도문이다. ‘하느님,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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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길, 봄을 향해 손짓하는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수술 날짜를 받아두고 기다리던 긴 시간, 어느새 수술자리의 통증을 감싸 안고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 있다. 눈에 익은 바깥세상이 마치 처음 보는 풍경처럼 새롭게 느껴졌다.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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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이민은 현재 미국 사회의 가장 뜨거운 쟁점 중 하나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그의 강경한 이민 정책이 즉각적으로 시행되면서 미국 전역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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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며 다정하게 사는 부부'라는 중앙일보에 실린 내 글을 등산 팀 카톡 방에 올렸다. 배우자와 사별하고 재혼한 부부가 다정다감하게 오래 살아가는 모습을 쓴 글이다. 첫 결혼식 서약대로 배우자들과 평생 사랑하며 살아온 분들이 그 글을 읽고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며 배우자들에 대한 감사를 발견하고 그들의 생각을 카톡 방에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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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아버지는 이른 새벽부터 잠을 깨지 못해 눈도 못 뜨는 우리들을 일으키시어 딱딱한 호두알이나 거친 껍질이 있는 땅콩을 입으로 깨부수고 문 밖으로 던지며 큰 소리로 외치라 하셨다. “부스럼 깨물었다!” 텁텁하게 입안에 남아있던 호두 껍질 조각들을 마저 뱉아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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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파친코’의 스토리는 대충 이렇다. 일제시대, 찢어지게 가난한 양진의 부모는 돈을 받고 언청이에 절름발이인 훈이와 양진을 결혼 시킨다. 그리고 정상으로 태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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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하고 답답한 날들을 보내다가 지난달 24일에 반가운 뉴스를 하나 접했다.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 (ICC) 검사장이 아프가니스탄에 관심을 보여줬다. 탈레반 정권의 최고지도자와 대법원장을 대상으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죄목은 반 인류 범죄행위인 아프간 여성 박해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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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나비 한 마리 누런 억새풀 위에서 날개짓 겨울의 아우성을 지운다 성미 급한 새순 하나 초록의 기척에 들뜬 마음 조심스레 열어 보는 연둣빛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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