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범죄’ 혐의 조사 안해
한국 외교관이 뉴욕 맨해튼 거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10일 뉴욕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50대 외교관이 이날 오후 8시 10분께 맨해튼에서 친구와 함께 걸어가던 중 한 남성에게 폭행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외교관은 아무런 이유 없이 얼굴을 구타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입원했다고 한다. 피해자는 범인에게 아무런 말을 걸지도 않았는데도 폭행당했으며 자신을 때리는 범인에게 외교관 신분증을 보여줬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폭행범은 이 외교관을 구타한 뒤 바로 달아났고 즉시 체포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ABC방송의 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폭행 사건의 개요와 함께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hate crime)로 조사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유엔대표부 소속 외교관 1명이 9일 오후 뉴욕 맨해튼에서 신원불상의 남성으로부터 공격받아 부상을 입었다”며 “해당 외교관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해 현재는 안정을 취하고 있다. 외교부는 현지 경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도 이 사건과 관련해 10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뉴욕시 경찰당국(NYPD)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뉴욕시 경찰당국은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뉴욕지사= 장은주 기자